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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 말이 늦은 것 같을 때, 언어평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신호 7가지

또래 아이들은 문장으로 조잘조잘 이야기하는데, 우리 아이만 아직 단어 몇 개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을 때. 부모님 마음에는 걱정과 함께 "혹시 내가 더 많이 말을 걸어줬어야 했나" 하는 미안함, 그리고 "기다려야...

또래 아이들은 문장으로 조잘조잘 이야기하는데, 우리 아이만 아직 단어 몇 개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을 때. 부모님 마음에는 걱정과 함께 "혹시 내가 더 많이 말을 걸어줬어야 했나" 하는 미안함, 그리고 "기다려야 할지 지금 알아봐야 할지" 모를 막막함이 같이 옵니다.

검색창에 아이 말 늦음을 쳐 보고, 어떤 글은 기다리라 하고 어떤 글은 빨리 받으라 해서 더 혼란스러우셨을 수도 있어요. 오늘 글은 어느 쪽으로 몰아가기보다, 어떤 신호가 보일 때 언어평가를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지 차분히 정리해 드리려 합니다.

우리 아이만 늦은 걸까? 조금 더 기다리면 트일까, 아니면 지금 확인해봐야 할까?

먼저 말씀드리면, 말이 트이는 속도는 아이마다 정말 다양합니다. 같은 개월 수라도 표현이 빠른 아이가 있고, 이해는 충분한데 입으로 나오는 말이 천천히 자라는 아이도 있습니다. 말이 조금 늦다는 것만으로 어떤 진단이나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래 신호들이 여러 개 겹치거나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잘 보이지 않을 때는, 혼자 판단하기보다 한 번 전문적으로 살펴보는 편이 마음 편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언어평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신호 7가지

아래는 단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가정에서 관찰해볼 수 있는 참고 신호입니다. 한두 가지가 잠시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개가 함께 보이거나 꽤 오래 이어진다면 확인의 신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1. 또래에 비해 사용하는 단어 수가 눈에 띄게 적다. 예를 들어 두 돌 무렵인데 의미 있는 단어가 손에 꼽을 정도이거나, 새 단어가 좀처럼 늘지 않는 느낌이 든다.

  2. 단어는 있는데 두 단어를 붙인 짧은 문장(엄마 물, 아빠 가)이 잘 나오지 않고, 또래보다 한참 단어 단계에 머물러 있다.

  3. 우리 가족은 알아듣는데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다른 사람은 아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 발음이 전체적으로 뭉개져 전달이 어렵다.

  4. 말을 거는 것보다 손으로 끌거나 가리키는 몸짓에 주로 의존하고,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적다.

  5.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일정치 않거나, 간단한 지시(신발 가져와, 이리 와)를 알아듣고 따르는 것이 또래보다 어려워 보인다. 이런 상호작용 신호는 듣는 힘이나 관심의 방향과도 연결될 수 있어, 한 가지 모습만으로 단정하기보다 전체 흐름 속에서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6.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거나, 들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하는데 스스로 만들어 말하는 표현이 잘 늘지 않는다.

  7. 한동안 잘 늘다가 멈춘 듯 보이거나, 쓰던 말이 줄어드는 등 발달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게 느껴진다.

다시 강조드리면, 이 목록은 가능성을 가늠하는 참고용이지 진단 도구가 아닙니다. 같은 신호라도 아이마다 배경이 다르고, 필요한 도움도 다릅니다. 걱정되는 항목이 있다면 메모해 두었다가 상담에서 함께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언어평가에서는 어떤 점을 살펴볼까요?

언어평가라고 하면 시험처럼 들려 부담스러우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여러 각도에서 차분히 살펴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영역을 함께 봅니다.

표현 언어: 아이가 단어와 문장을 얼마나,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를 봅니다. 사용하는 어휘의 양, 문장의 길이와 구조 등을 살핍니다.

이해 언어: 말을 듣고 얼마나 알아듣는지를 봅니다. 표현은 천천히 자라도 이해는 충분한 아이가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 표현과 이해를 나누어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음(발음): 소리를 정확히 만들어 내는지, 어떤 소리를 어려워하는지를 봅니다. 발음은 혀 위치만이 아니라 소리를 듣고 구별하는 힘, 입과 혀의 움직임과도 연결됩니다.

유창성: 말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를 봅니다. 말이 자주 막히거나 첫소리를 반복하는 모습이 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화용(의사소통 방식): 상황에 맞게 말을 주고받는 힘을 봅니다. 차례를 지켜 대화하기, 눈맞춤, 질문에 맞게 답하기처럼 실제 소통에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이때 아이의 연령과 발달에 맞춰 표준화된 검사 도구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취학 전 아동의 수용·표현 언어 발달을 보는 도구(PRES)나, 그림을 보고 단어를 이해·표현하는 정도를 보는 어휘력 검사(REVT)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도구는 아이를 한 줄로 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강점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함께 그려 보기 위한 참고 자료로 쓰입니다. 어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이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담 전, 집에서 관찰해두면 좋은 점

평가나 상담을 받기로 마음먹으셨다면, 그 전에 집에서 며칠간 가볍게 관찰해 메모해 두시면 이야기가 훨씬 구체적으로 풀립니다. 정확히 세려고 애쓰실 필요는 없고, 떠오르는 대로 적어 두시면 충분합니다.

지금 아이가 자주 쓰는 단어를 몇 개 적어 보세요. 두 단어를 붙여 말하는 장면이 하루에 보이는지도 함께요. 또 "신발 가져와"처럼 손짓 없이 말로만 한 지시를 아이가 알아듣고 따르는지 살펴보시면 이해 언어의 모습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원할 때 말로 표현하는지, 손으로 끌거나 울음으로 표현하는지도 관찰 포인트입니다. 가족 외의 사람이 아이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는지, 언제부터 말이 늦다고 느끼셨는지도 함께 적어 두시면 좋습니다. 이 메모가 평가의 출발선을 잡아 줍니다.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현재 위치부터 확인해보세요

서미화아동청소년발달센터는 서미화언어클리닉으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아이들의 말과 의사소통을 살펴 왔고, 현재는 분당 야탑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상담과 평가를 통해 아이의 현재 언어·말소리 위치를 함께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가정에서 이어갈 수 있는 방향까지 안내해 드립니다. 치료를 곧바로 결정하기보다, 지금 우리 아이가 어디쯤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아이 나이와 가장 걱정되는 점, 언제부터 그렇게 느끼셨는지를 문자로 남겨 주시면 상담 방향을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전화 031-705-5508 / 문자 상담 010-5781-5508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 센터는 수인분당선 야탑역 1번 출구 도보 2분, 대덕프라자 5층 504호에 있습니다(유모차·휠체어 접근 가능). 언어평가와 언어치료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서미화센터 언어치료 안내(https://www.goodspeech.kr/programs/language)에서 좀 더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안내이며, 개별 아동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상태는 전문가와의 상담·평가를 통해 확인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원문 네이버 블로그: 아이 말이 늦은 것 같을 때, 언어평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신호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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